아직 겨울이었다
바람은 벚꽃을 애꿎게 떨어뜨리고
모랫바람도 거칠게 흩어졌다만
바다는 잔잔했다
차분히 가라앉은 마음은
떠도는 과거처럼 슬펐다
그녀도 울고 있었다 다만
축제무대 구경하며 울고 웃는 사연이야
선글래스 밑으로 흐르는 눈물이
빈잔을 채워주면 또르르 잔을 비우고
계절은 바뀌려고 이리 지랄 맞은지
노래를 하자 저 붉은바다 해끝까지
그대와 함께 하리
머릿속은 쭈꾸미 밥알처럼 생각으로 가득차도
시간 지나면 우린 따뜻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