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회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응모 - <민족에게>

by 천원 posted Apr 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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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에게



잊지말아달라 소리쳤다

내가 아닌 그들을 위해서


내가 살았던 오늘,

그들은 누구보다 강했고

용감했고 자랑스러웠다


아파하지 말라 외쳤다

내가 본 미래는 어떤 빛보다도 밝으니


하물며 그 강하다는 해도

고개를 치켜세우지 못할만큼


하지만 그들은 아파해야 했다

슬퍼해야 했고 외로워해야 했다


깜깜한 밤에 해를 가리는 달인 줄 모르고


그 해는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을 비추기 위한 해였다

그리고 그들은 달이 되어 빛을 가렸다


빨리 하루가 지났으면
일주일이 지났으면

조금만 기다리면 달은 조금 움직여줄까?

해는 제 빛을 다 비추게 될까?


달은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어제와 함께 사는 나는

내일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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