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응모 <삶>외 4편

by 시준우 posted Apr 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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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별이 하늘을 수놓은 밤 
이슬비가 온누리를 촉촉히 적신다.
아쉬운 지난날이 아스라이 뇌리를 스친다.
너도 나도 시나브로 변했구나.
왠지 모르게 오늘 밤은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도 가슴이 시리다.
가멸지 못하고 좁은 방에서 칼잠을 잔다해도
우리 구순하면 한 세상 살만하지 않나.
그저 우직하게 다빈할 뿐이다.
언젠가 비는 오겠지만 마중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큰마음으로 한 세상 푸르게 살고 싶다.
 
  
소풍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넓은 들판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폭포 소리

잔잔하게 물결치는 호수

녹음이 우거진 산  

나는 자연과 하나가 된다

 

그러다 문득

어둠이 내려 눈 앞의 것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뭔지 모를 답답함이 가슴을 메우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잠이 들었어

 

그러고는 꿈에서 나를 보았어

꿈 속 나는 자유로웠어

하늘을 날며 새와 대화도 나누고

바닷 속 물고기와 수영시합도 하고

행복했어

 

그러다 아침 햇살 와 닿으면

이슬을 촉촉히 머금은 풀밭에서

살포시 눈을 떴어

그리곤 몸을 일으켰어

그 어느 때보다 가볍게

 

 


우리 모두 빛이 되자.

매일 똑같은 밝은 마음으로

빛처럼 살자.

고뇌의 빛이 되지 말고 희망의 빛이 되자.

곧게 뻗어나가는 빛처럼

곧은 마음으로 살자.

먹구름이 하늘을 덮을 때도

구름 뒤에 가려진 햇빛을 보자.

희미한 빛은 되지 말고

진하고 밝은 빛이 되자.

빛을 잃어가는 이 세상에

차가워져가는 감성에

한줄기의 따뜻한 빛이 되자.

 

 

나 그대에게

 

나 그대에게 어떤 사람일는지 모르겠으나

나 그대에게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문득문득 그리워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 그대에게 어떤 사람일는지 모르겠으나

같이 있으면 든든하고 없으면 허전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그대를 미소짓게 만드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 그대에게 어떤 사람일는지 모르겠으나

나 그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면 제일 먼저 생각나고

기쁜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와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 그대에게 어떤 사람일는지 모르겠으나

나 그대에게 더없이 편안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시간 말없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 그대에게 어떤 사람일는지 모르겠으나

나 그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된 세상살이에 지칠 때 용기와 위로가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름

 

다르다는 것이 오늘처럼 한스럽고 버거운 날이 또 있었던가

 

영원히 같아질 수 없다는 것이 오늘처럼 눈물 나게 슬픈 날이 있었던가

 

편해지고 싶다 

 

나 스스로와 너에게 모두

 

너에게 너무 가고 싶은데

 

손 내밀면 닿을 듯한 거리에 바로 네가 있는데

 

그 한 걸음을 못 내딛겠구나

 

나를 보는 너의 흔들리는 눈동자가 왜 그리도 슬플까

 

오늘은 뜻모를 눈물만 속절없이 흐르는구나

 

아무것도 못하고 울기만 하는 바보 같은 나를 이해해 줄 수 있겠니

 

난 너한테 짐밖에 될 수가 없구나

 

정말 미안하다

 

이젠 네가 쉴 수 있도록 좀 놓아주어야 하는데

 

난 네가 조금만 더 내 곁에 머물러주길 바라는 욕심쟁이 밖에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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