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외로움
새벽에 전화 한통이 울린다
술에 취한 아버지가 귀가 하신다
술 끊은지 10여년의 우리 아버지
나는 아버지가 비틀 거리는 모습이
짜증났고,싫었다
아버지가 내 쪽으로 가까이 오는 만큼
내 마음은 아빠와 멀어져 갔다
마주보는 순간 아버지께서 말씀하신다
"외로웠다"
그 순간 나는 내 이전 감정들은 한 순간에 사라지고
눈물이 났다...
강인하고,자존심 강한
우리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강한 줄 알았던
우리 아빠가
가족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던
우리 아빠가
외로워서 10면을 참았던 술을 목으로 넘기셨다..
왜 여지껏 아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못했을까?
왜 여지껏 아빠에게 말로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을까?
왜 여지껏 아빠가 들어오시면 인사하고 방으로 향했을까?
아빠에 취한모습은 너무 싫지만
이 순간 덕에
아버지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내 행동을 돌아볼 수 있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그 동안 죄송했습니다
오늘 처음 도로에 나간다
장내를 100점 맞고 자신감으로
한껏 무장된 나
자신감이 힘을 키워
내 마음 안에서 거만함으로 진화했다
그러던 중 내 첫 신호대기
신호가 녹색이 되는 순간
내 거만함도 폭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내 마음을 자동차가 알았는지
정신차리고 자기의 호흡을 멈춘다
그 순간 내 거만함은 힘을 일어갔고
내 마음에 불안감과 두려움이 생겼다
뒤에서는 빵빵,옆에서는 비웃기 시작한다..
그런데 말이다..
이 상황이 낯설지 않다
내가 엄마 차에서 연습하는 차들을 향해
했던 말들과 행동이다.
그제야 느낀다
오늘도 신은 누구에게는 사소해 보이는 도로주행 연습을 통해
귀한 인생의 가르침을 주셨다라는 것을
자동차로 내 마음을 낮춰 주시고,
주변 시선들로 나를 돌아 보게 하신다
이제 나는 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