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 : 사회과부정
‘사회’란 건 알 수가 없다.
그 속에 있는 나도 알 수가 없다.
답답한 마음을 알아줄 사람은
이곳에 없는 듯하다.
모두 모르는 척하는 건지.
마땅히 겪어야 할 일인 건지.
변해버렸다는 사실에 쓴 웃음 지으며
예전의 나를 찾으려는 노력 따위
변한 나에 적응 하는 게
더 쉽게 느껴지니까.
살아가려면 그렇게라도
해야겠더라.
‘다 그런 거예요.’ 라는 말이
위로로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 나도
그 ‘다’에 포함되겠지.
몸과 마음
마음은 벌써 이곳을 떠나
몸만이 이곳에 남아
사라진 마음을 찾아 헤맵니다.
몸과 마음이 만나는 순간을
기다리며, 어째서
마음 혼자 떠나간 것이냐고.
글쎄, 무릇 마음이란
알다가도 모르는 것.
그것을 둔한 몸이 알 리가 없습니다.
돌아오라고 전하면 들릴까.
네가 있는 곳이 내가 갈 길인지,
내가 있는 곳에 네가 돌아와야 하는 건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채근하며,
오늘도 준비할 마음은 없이
몸만이 가고 있습니다.
너를 보내고 난 후
헤어지자마자 만나고 싶고
보내주면서 붙잡고 싶고
잠시 안 봤다고 보고 싶어.
‘잘 가’ 라고 말한 다음,
바로 ‘안녕’ 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
분명 너를 좋아하기 때문이야.
헤어지는 게 아쉽고
너의 모습 서린 곳에서
그리움을 느껴.
원래 난 혼자였는데
다시 혼자가 되니까
어딘가 쓸쓸해.
미운 마음
마치 철부지처럼
어리광 부려보고 싶다.
더 이상 받아줄 어른은 없고
떼 쓸 어린이만 남아있네.
이 어린 아이만 두고 다들 어디를 가셨나.
아이 앞엔 제 분에 겨운
씩씩거림만 남았네.
종이 앞에 서는 이유
보다 정확하게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건
내 입이 아니라 내 손이다.
그래서 난 진심을 담아야 할 땐
언제나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말이 아니라
글을 써내려 간다.
가끔 마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벅차고
엉켜버리고 꼬여버린
실타래 같은 생각을
풀지 못해 나의 펜대가
한 곳을 그리고 있어도
난 오늘도 종이 앞에 설 뿐이다.
고이 접어 움켜쥔
내 진심을 너만이
헤아려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