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우리는 별 생각 없이
커튼을 닫는다
커튼은 무슨 기분일까
가려져서 답답하다고 생각할지
부끄러운 마음을 가려주어서 고맙다고 생각할지
선택권이 없는 자신을 원망할지도 모른다
나도 그렇다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나의 마음은 세상으로 보여진다
꿈
꿈을 꾸기 위해 동전을 넣는다
꿈의 세계는 신비롭다
진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말하기 부끄러워지고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오늘 내가 꾸는 꿈은 어떨까
행복한 꿈일까 무서운 꿈일까
잠들기 전 꿈의 세계로 편지를 쓴다
그렇게 막연한 기대에 부풀고
오늘도 난 꿈을 꾸기 위해 동전을 넣는다
가을 사랑
포근히 불어오는 가을바람처럼
그것이 나에게 온다
가을이 오면 피는 꽃들처럼
그것이 나에게로 와서 활짝 피었다
갑작스러운 가을비에 옷이 젖 듯이
그것은 서서히 나에게서 멀어진다.
힘 없이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것은 나로부터 완전히 떠난다
그래도 걱정하지는 말자
1년을 기다리면 가을이 오듯이
그것도 다시 나에게 찾아올 터이니
손정훈/wjdgns9676@naver.com/01090236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