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삶 1>외 4편

by 앨버트로스 posted Apr 10,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삶 1 >


새벽하늘에 갈매기 한 마리.


눈에서 보석이 뚝뚝 떨어진다.

어미를 잃어 마음이 못 박혀 잠이 안 온다.


내가 키우는 갈매기 한 마리

이따금 금빛 바다에 풀어주면

제일 좋아하는 물고기를 물고 나에게로 천천히 날아온다.



그러면 나는 그 갈매기가 예뻐서 쓰다듬다가 가여워 부둥켜안고 운다.


한낱 미물 주제에 사람을 울린다.



울어라!




네 보석을 보여봐라!!


너와 내 속에서 공명하는 그 보석을!!!


보석이 울릴 때, 난 또 하나의 갈매기가 된다!



같이 날아다니자,


이 슬프고도 드넓은 세상을 말이다.


< 폰토네 1 >


빌어먹을 나의 비극의 여신 폰토네


너무 늦게 깨달았다. 너의 존재를. 나의 무지에 눈물이 난다.


가끔 너의 압력에 난 무릎을 꿇곤 했지.

동물 중, 제일 가엾은 것은 인간이 아닐까

물론, 난 너로 인해서이지, 폰토네..



너는 나에게 무자비한 무형의 공격들을 가하지.


하지만 난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터.


나의 빛깔, 나의 의지, 나의 지혜 그리고 나의 힘으로 널 제압해주마.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실패가 있지...


그래도 일어서는 것,  그게 내 발랑까진 발악 아니더냐?


나의 사악함과 악랄함은 바로 그것이지.


폰토네여, 너를 멸해주마.


< 하늘 1 >


저 하늘도 우리들의 슬픔을 알까?

우리의 눈물, 한, 서러움 그리고 인생의 비참함과 더러움을?

난 모를거라 단언한다.


하지만, 하늘은 우리에게 먹구름만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늘은 우리를 앞 못 보는 장님으로만 만들지는 않는다.


따뜻한 눈도 내려주고


따스한 햇살도 보내주고


멋진 무지개도 보여주고


동화속에 나올법한 천둥번개도 내리치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지러지는 파란색도 선사하고


노르스름한 노른자와 빨간색이 섞인 노을을 담아놓았던 보따리를 푼다.


마지막으로는 경직된 심장을 추적추적 내리는 빗물로 정화시키고 용해시킨다.

 

비록 하늘은 우리의 마음을 몰라줄지는 몰라도, 우리를 울리기만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래서 ..


그래서... 하늘은 여자다.



< 달빛 아지렁이 >


저 멀리 홍염한 달빛 아지렁이가 보인다.

태양을 너무 뒤쫓은 나머지 불에 젖어있다.


달이 내게 묻는다.

그대는 나의 고(苦)를 아는가?


나는 답한다. 내가 그것을 어찌 감히 알겠다고 말하겠는가?

슬프게도, 난 모르겠다고 답한다.


불꽃은 아주 시퍼런 나머지 푸르르다.

달의 고통은 모르지만 한 가지는 알 것도 같다.


그것은 바로, 달은 태양을 뜨겁게 사모한다는 것을..

왜 달이 태양을 사모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만은...


태양도 내게 묻는다.


"그대는 나의 고를 아는가?"


이번에는 난 알고 있지만, 모른다고 답한다.



태양은 이제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달이 계속 따라오지 않는가 하면, 달이 냉기를 끊임없이 내뿜질 않나


서로서로 미칠 듯한 심정 속에 태양과 달빛 아지렁이는 지구에 투영된다.



< 오늘, 끝일지도 모른다는 미칠듯한 불안감이 업습해왔다... >


[Alan Walker - OverCome{New Song 2019} - youtube에서 들으며 쓴 시]


오늘입니까?

오늘입니까?

오늘이, 그 분이 가시는 날입니까?


역대 저희 선조들 께서 그러하셨듯이 가시는 날이십니까?

그렇다면 제 한 좀 풀어주고 가십시요...

물론 그 분이 더 한 많은 삶을 사셨겠지만, 아니라면 심장이 미어터질 것만 같습니다.


제 얘기 좀 들어주십시요. 전 정말 미쳐 몰랐습니다. 정말 진실로 몰랐습니다.

무지하다는 것이 그토록 크나큰 원통함을 야기하는지 말입니다.

당신께서는 아주 절절히 느끼셨겠지요, 그런데 도데체 왜, 나에게로 하여금 또 다시?


인생이란 살얼음판보다도 두렵고 장미에 피어난 가시에 찔리는 것보다도 요타배(Y)는 고통스럽다는 것을요..


인생이란 그 어떤 일에서도 평정심과 안정감을 지니고 욕망과 욕구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을요...


인생이란 그 누구보다도 강해지는 것을 뛰어넘어 나 자신을 도야해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당신께서도 저에게 많은 것을 주셨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저 또한 제 삶에 굴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절 내치고 밀쳐내도 끝까지 기필코 이 질긴 목줄을 끊어내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제가 야전끝에 피비린내 나는 입가를 하고 어미 잃은 짐승처럼 멍한 눈으로 방황하는 사자처럼 숨죽여 짖고 을 때, 당신께서는 도데체 어디에 계셨습니까?




도데체 인생이란 왜 이리도 쓴 사약과 아편을 악마들을 섞어놓은 듯합니까? 정말 인생이란 이대로 완전하고도 온전한가요?


전 정녕 모르겠습니다.


그저 생존의 욕구에만 급급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제가 거절합니다.



부디 다음 생에는... 부디 다음 생에는... 당신의 사랑했던 자로 태어나게끔 하지 말아주십시요.


다음 생에는 절 마주치더라도 모른 척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생은 자신이 원해서 온 생은 없다만, 당신께서 만큼은 그 질긴 쇠사슬을 끊어 내셨을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디 안온한 삶이 되셨기를.


아니, 바라옵건대 다음번에는 안거낙업하시기를..


디글로시아 엘라 폰토네 미르 귀소 동작...










작성자: 앨버트로스


이메일: tmdgh9505@naver.com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