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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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나는
할머니 손에 자랐다.
어머니 아버지는
나를 할머니께
맡기며 일을 하였다.
동네에 또래가 없던
나는 아버지가 사준
새하얀 콤퓨타로
매일 그들이
날 데리러오기를
갈망하며
지쳐 잠이들때까지
게임을 했다
그걸 본 할머니는
콤퓨타 좀 그만해라
꾸짖으시자
나는 그렇게 소중했던것을
차례대로 내려놓았다.
달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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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를 지나
먼산 위로
이제는 안녕
인사하는 해를
보면서 할수있는것
그저 내일보자
놓아주는 일
곧 어둠이 도래한다는
적적함에 마지막
내손안의 태양
담배에 힘껏
불을 지피는것
그렇게 한대 피우고
저녁 한상
배채우고나니
이게 누구신가
어여쁜 달님이
떠있기에
기쁜마음에
술상 차려와서
같이 한잔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