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책상을 끄적이다.
레고
작게 휘어진 손의 맵시
시간이 멈춘듯 굳어버린 인상과 함께
물기에 살짝 적셔진
말라버린 마음의 땅을
날카롭게 갈라 잠재우네
스피커
내 시선을 끌어오니
오래 울렸음을 흰색의 머릿칼로 칠한 채
나이를 깨문 입술로
남은 피로의 눈빛을 당겨 먹는구나
수첩
곡선은 유연히 몸을 핀채
노란 바다를 멈춘 채 헤엄친다.
몸을 가린 갈색의 머리칼로
나의 흥분을 깨우니
때문에 연해진 곧은 창문 안.
그녀의 손이 내게 닿는 순간
난 황홀히 일어났다.
동그란 부속품
이것은 옛 생동의 상을
스쳐 깨뜨릴 혼을
날로 날카로이 담아낸
장인의 손이 그린 듯
세월의 흐름 속 완성된
부드러운 투박함
알로에크림
셔터를 튕기듯 터트린
내 눈, 빛은
초록의 바다를 감싸니
스쳐가는 한 순간들은
마음에서 미동해대는 명화로 남고
파도의 서로 밀어내는
조용한 발길질은
동그란 동공을
미끄럽게 굴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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