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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책상을 끄적이다.


레고

작게 휘어진 손의 맵시

시간이 멈춘듯 굳어버린 인상과 함께

물기에 살짝 적셔진 

말라버린 마음의 땅을

날카롭게 갈라 잠재우네


스피커

내 시선을 끌어오니 

오래 울렸음을 흰색의 머릿칼로 칠한 채

나이를 깨문 입술로 

남은 피로의 눈빛을 당겨 먹는구나


수첩

곡선은 유연히 몸을 핀채

노란 바다를 멈춘 채 헤엄친다.

몸을 가린 갈색의 머리칼로

나의 흥분을 깨우니

때문에 연해진 곧은 창문 안.

그녀의 손이 내게 닿는 순간

난 황홀히 일어났다.


동그란 부속품

이것은 옛 생동의 상을

스쳐 깨뜨릴 혼을 

날로 날카로이 담아낸 

장인의 손이 그린 듯

세월의 흐름 속 완성된

부드러운 투박함


알로에크림

셔터를 튕기듯 터트린

내 눈, 빛은

초록의 바다를 감싸니

스쳐가는 한 순간들은  

마음에서 미동해대는 명화로 남고

파도의 서로 밀어내는

조용한 발길질은 

동그란 동공을

미끄럽게 굴러갔다.



응모자:최영현/010-3217-5928/ygchoi15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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