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한국인 제19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알지 못하리외 4편

by 백합향 posted Aug 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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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리]  

하얀 바람 일렁일렁

붉은 꽃 피고 져도

그대는 알지 못하리


보내고 보내도

닿지 못해 돌아온

그 마음 알지 못하리


아린 애틋함

뼛속 깊이 파고들어도

저 홀로 알지 못하리


더 이상 외로울 것도

슬플 것도 없음을

오늘도 알지 못하리.


    

 

[짝사랑]

낯설음에도

오솔길이 있어

어느새 익숙해지고


퇴적암처럼 쌓였다가

추억 속에

녹아드는 무심함


내밀한 고백으로

떠오를 때면

차라리 잊어버리자


보고픔 탈탈 털어

피운 꽃 한 송이만

깊숙이 품어 안고서.

 

       

[잊으리]  


아프다는 건

그만큼

사랑했다는 증거


눈물 뚝뚝 흘려도

지금은

단단해져야 할 시간


미련일랑 버리자

그리워하리라는

착각도 버리자


이별의 슬픈 패턴

가닥가닥 풀어헤쳐

암호 풀다가


죽은 사랑이거든

애도의 바람 속에

묻어버리자.

 

 

 

  


[이별후]

 

대답 없는 말은

아픈 언어를 낳고

 

한곳 향한 마음은

송수신을 방해한다

 

쾌활한 웃음마저

허상이다

 

촉수는 꽃혀

작은 파문 일으켜도

 

쭉정이 대화는

공허할 뿐

    


 

 

[그날]

    

내 눈빛이

이별을 고하던 날

너는 아리랑을 불렀지

 

시작종이 울렸고

너는 도살장 가듯

선생님 손에 끌러나갔지

 

야유 섞인 미소

수치심 느꼈을 너

모든 게 내 잘못 같았지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네게 이끌었어

순간 따가운 시선들 내리꽂혔지

 

엎드려 있던 너는

고개 들어 나를 봤고

나는 너의 고인눈물을 봤지


 

 

 

 

 

 

 

 


 

 

 

 

 

 

 

 


 

 

 

 


 




본   명: 서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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