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8
어제:
33
전체:
283,885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44890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1679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79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51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18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톱 

쓸데없이 참견하는 세상 속
곧 잘릴 것을 알면서도 
단단하게 자라나는 손톱 

세상 향해 노려보는 
날카로운 시선 성가시면
꼬집기도 전에 잘려나가고 
누군가 원치 않는 색으로  
온몸을 덧칠하고 물들여도 
기어코 본연의 색으로 돌아온다

때론 가시같이 살을 파고들어 
아프게 찌르기도 하지만 
저도 모르게 속에 눌어붙은 때 
억지로 긁어내지 않고 
함께 잘릴 때까지 기다려준다

딱딱하고 흔한 몸뚱이 덕에
가려운 곳 긁고 더러운 것 떼며
깨지고 멍들 때까지
온갖 궂은일 대신시켜도
괜찮다며 둥그렇게 미소 짓는다

아무리 차갑고 무심하게 잘라내도
세상 곁에 달라붙어
늘 새로운 마음가짐 다시 자라나
꿋꿋하게 살아가는 손톱


밤 깎는 아버지

명절 아침이면 
시골집 마루에 앉아 
조용히 밤 깎던 아버지 

속마음 보여주고 싶은지 
자꾸만 같이 깎자 부르던 목소리 
이제 들을 수 없다 

말썽 부리다 야단맞고 
주눅 든 아들에게 건네주면서 
오도독 씹어 삼키시던 생밤 
한 입 베어 물자 스며드는 
아버지의 단맛 

밤 같던 아버지 
딱딱한 껍질 하나 깎아 놓고 
전부 안다는 듯 바라보았지만 
한 껍질 더 있는지는 몰랐다 
옹골지던 속살 
썩어 가는지도 몰랐다 

제사상 올릴 밤 깎아 놓고 
이제야 속마음 안 것이 서글퍼 
끝내 고개 떨구고 마는 
조용한 아버지의 밤


상처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상처 많은 사과가 
가장 잘 웃는다

길었던 외로움 끌어안고
누군가에게 선택받기 위해
몹시도 생글거린다

때론 덤으로 끼워주기도 하고
상처 난 곳 도려내는 그 순간에도
그저 고맙다며 활짝 웃는다

이대로 버려진다는 두려움
시꺼멓게 멍든 곳 어루만지다
마지막 남은 단맛 짜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일어서는 이여

상처 많은 사람이
가장 잘 웃는다


- 송지범 
  • profile
    korean 2020.02.29 17:23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63
1693 제36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분 응모 : 낙원 외 4편 1 생무예작 2020.08.06 26
1692 제36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별똥별」 외 4편 1 새우 2020.08.10 25
1691 제35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봄날 같은 사람> 외 2편 1 라파엘라 2020.05.27 29
1690 제35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토마토 지옥> 외 4편 1 구거궁문꽈 2020.06.09 34
1689 제35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상자에는> 외4편 1 알무스 2020.06.09 58
1688 제35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레지스탕스> 외 4편 1 달나라꿈나라 2020.06.10 36
1687 제35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겨울 병상>외 4편 1 우미노 2020.06.10 66
1686 제35차 창작 콘테스트 시부문 응모작(강아지풀 외 4편)입니다. 1 시심이 2020.06.09 19
1685 제35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분 응모 : 그림자 외 4편 1 생무예작 2020.06.02 29
1684 제35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부인연외 1 요셉 2020.06.02 56
1683 제34회 창작콘테스트 시공모- 왜 are 유? 외 4편 1 file J-Vim 2020.04.09 35
1682 제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바람) 외 4편 1 생각나는대로 2020.03.15 31
1681 제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3편 1 fkflxpal 2020.03.18 30
1680 제34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숲 외 4편 1 여름 2020.03.09 35
1679 제34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사랑하는 이에 대한 고찰' 외 4편 1 희희성 2020.04.09 23
1678 제34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분 - [옆집 아저씨] 2 허수아비 2020.03.08 45
1677 제33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분 공모- 촛불 외 2편 2 0phelia 2019.12.11 68
1676 제33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골무외 4편 1 향천 2020.01.26 27
1675 제33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가로등 외 2편_박빛나 1 qlcsk 2020.02.09 12
» 제33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손톱 외 2편 1 흑표범 2020.02.06 18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