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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람실에서

꽉 찬 열의가 한증막 수증기 같다.

    

수증기 포화 속에서

  

생존과 생계의 근원부터 걱정과 번민하고

가족과 부모님께 여태 폐만 더한 나를 자책하며

낙하면 숨이 멎을 것 같은 절박함으로 기도하고

 

 

되씹으며 어느 구절을 외다

별안간 울컥 눈물이 돈다.

 

 

 

동그라미 두 개

 

 

가끔 집에서 달큰한 음식을 씹을 때 마음 편히 삼킬 수가 없다.

내 손에 들린 달큰한 무언가가

소멸되면 어쩌나 하는 요 녀석

  

 

나를 바라보는 까맣디 까만 애절한 동그라미 두 개

수없이 좌절을 겪었건만

늘 오늘의 꿈을 꾸는 요 녀석

  

 

내 발 끝에 앉아

혹시나 하는 기대와 설렘을 안고서

뚫어져라 빠-안히 바라보는 까맣디 까만 동그라미 두 개

 

 

꿈 꾸는 눈빛, 사랑이

달큰한 음식을 먹을 때 마다

늘 마음이 편치 않으면서도

한 번도 주질 않는 비정한 엄마

  

 

절실한 두 눈빛 , 동그라미를 보고도

무심한 듯 지나치고 마는 냉철한 엄마

 

 

마트를 들러야 겠다.

매일 꿈을 꾸는 요 녀석을 위한 육포와 개껌을 사야 겠다.

 

 

 

치타의 성

 

나는 사흘밤낮을 쉬지않고 달릴 준비가 된 치타

 

남들보다 더욱 빠르게 달리는 기술

가장 좋은 표적을 고르는 방법

더욱 멋진 모습의 사냥기술

무리 속 리더가 되는 기술을

화려하게 훈련받았다.

 

치타는 성장했다.

그러나 치타는 대초원이 아닌, 아니 갈곳이 없다.

치타의 준비된 열정과 화려한 기술은 쓸 곳이 없다. 쓸모가 없다.

치타는 치타를 유일하게 환영하는 곳, 동물원에 간다.

 

동물원엔 나와 같은 치타가 많다.

치타는 실력을 발휘한 기회조차가 없이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만 살다가

 

초원을 누비는 꿈을 꾸다가 꿈만 꾸다가

어느날 운명하고 만다.

 

오늘도 치타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당연하다는 듯이......

 

 

 

반성

 

어느날 아들녀석의 연습장을 펴보니 녀석이 지은 동시가 하나 있더라

    

아빠

얻어먹네 얻어먹네

엄마한테 잔소리를 얻어먹네

어떨때는 맛있고

어떨때는 맛없는

엄마 잔소리를 얻어먹네

 

갖은 잔소리를 얻어먹는

가엾은 아빠의 인생

 

 

녀석이 같은 남자라서 동질감을 느꼈나?

 

어린것도 아빠의 인생을 바라보고 측은함을 느끼는데

마누라인 난 내 말만 했나보다.

 

 

잔소리좀 줄여야 겠다.

아니 잔소리를 죽여야 겠다.

 

 

 

 

 

분노의 근원

 

나이 불혹이 되어도 자식은 자식인가보다.

 

미워했지만 지금도 미워하지만

엄마의 쪼그라든 모습을 보면

아픈 마음이 쓰나미가 되고

 

언니만 위했고

오로지 언니만 찬양한 엄마를 보면

분노가 화산재가 되고

 

아무 관심도 받지 않고

돌맹이처럼 혼자 구르며 이렇게 라도 무심히 큰

내가 안쓰럽다.

내가 외롭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분명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손가락이 있는 모양이다.

 

나는 자식낳고 부모가 되면

내 부모가 내게 한 차별에 대한 분노는 자연히 소멸될 줄 알았다.

상처는 상처대로 남는다.

마흔 먹어도 운다. 엄마도 같이 운다.

 

 서현

luxseo101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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