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작 ,시린 겨울>외 5편

by 꼬꼬 posted Nov 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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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겨울]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이

오늘따라 매섭게 느껴지는 건

 

멋있어만 보였던 푸른 솔잎이

오늘따라 날카롭게 보이는 건

 

부드럽게만 느껴지던 눈송이가

오늘따라 차갑게 느껴지는 건

 

내 곁을 스치는 그대의 눈빛이

시리도록 무심해 보였기 때문인가

 

 

[겨울.. 그리고 봄]

 

시린 겨울바람에

서서히 얼어가는 연못은

봄이 오면 녹을 것이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앙상하게 변해버린 나무도

봄이 오면 푸른 잎을 피울 것이다.

 

차가운 그대 눈빛에

상처받은 내 마음도

봄이 오면 새 살이 돋을 것이다.

 

따스한 바람에 연못이 녹았듯이

따스한 햇빛에 잎을 피웠듯이

 

[하늘]

 

하늘이 항상 푸르른 것은 아니다.

 

태양에 붉게 타오를 때도 있고,

새털구름, 양털구름 모여 하얀 때도 있고,

달을 띄우곤 짙게 어두워 질 때도 있다.

 

그러나 항상 머리 들면 보이는 하늘처럼

너도 내 곁에만 서 있어라.

 

네가 어떤 색 옷을 입어도 상관없다.

네가 어떻던 너일 테니까.


[너의 따스함]

 

매미 소리와 함께 짙푸른 옷을 입는 줄 알았더니

어느새 색색의 단풍 옷을 입었구나.

 

오늘 네 옷 하나를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가

문고리에 달아둘 것이다.

 

문을 열 때마다 너의 따스한 색을 볼 수 있도록

문을 닫을 때마다 너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매미]

 

매미야

너는 무엇이 보고 싶었기에

그리도 오랜 시간을 땅속에서 있었느냐

 

매미야

너는 이 세상에서 보고 싶은 것을 보았느냐.

 

매미야

 

[인연]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이라

누가 말했었는데

넌 나와 스쳐 지나갔는가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이라

누가 말했었는데

넌 나에게 스며들었는가

 

네가 나와 스치지 않았어도 좋다 생각했는데

네가 나에게 스며들지 않아도 좋다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나 보다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이라

누가 말했었는데

난 아예 네게 물들어 버렸다 보다.

 

이름 : 소문주

이메일 주소 : thanswn@gmail.com

연락처 : 010-904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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