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분 응모작-바람꽃 외 4작품

by 바람꽃 posted Jan 05,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꽃


그대가 평생 저에게 도라지꽃만을 선물하겠다고

하셨는데 어째서 저를 떠나시는 겁니까?


저는 저를 사랑하는 당신을 사랑하지 

를 떠나가는 당신은 싫다고 생각했건만 왜 이리 가슴이 아픈지요.


나는 그대를 붙잡지 않겠지만 

눈 쌓인 길에서 얼어 죽는 한이 있어도 그대의 이름만 부르겠습니다,


잘 가소서.

잘 가소서


날 떠나는게

그대의 진정한 행복이라면 잘 가소서.

저는 그대가 선물해준 바람꽃 만을 

웅켜 쥐고 평생 그대를 생각하겠습니다.



조국


이 외로운 타국에서 
누가 나를 보살펴 줄까.

조국에 있는 국민들이시여!
나 같이 아파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외로운 타국에서
누가 나를 따뜻하게 대해줄까.

조국에 있는 나의 부모님이시여
나는 이리도 슬프게 있습니다.

혹시나 자유가 오는 날이 있다면
타국의 사람들이여.

부디 우리에게 진정한 

사죄를 부탁합니다.




붕어빵을 파는 할머니


붕어빵

응애응애
울고 있는 아기를 보따리에 싸매 붕어빵을 파시는 할머니.

따끈따끈한 붕어빵과는 달리
차가운 할머니의 손에 붕어빵 값과 붕어빵 하나를 쥐어드렸다.

할머니는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셨지만 아기는 뒤에서 울기만 하고 오늘 판 붕어빵 값도 많지가 않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 할머니에게 쥐어드린 뒤 멀리멀리 도망쳤다.


할머니의 미소는 걱정 투성이였지만

얼마나 따뜻했는지 눈을 다 녹일 정도셨다.



언니 오빠들에게


벚꽃은 다 떨어지고
조금씩 더워지는 날씨.

언니 오빠들은 어째서 
그 차가운 바닷속에서 숨을 거두어야 했나요.

다 이루지 못한 
꿈과 희망들이 안타까워

아직도 그때의 시간은
흐르지 않고 있습니다.



파랑새

파랑새야
파랑새야

혹시 저 멀리 너를 
날려보낼 수 있니?

혹시 누군가 너를 
알아본다면 어서 전쟁을 멈추어 달라고 해보렴.

많은 아이들이 전쟁에서
죽었어.

많은 사람들이 전쟁 때문에
집을 잃었어.

파랑새야
너는 알고 있니.

그 사람들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지은이:박경희

이메일:chin6401@naver.com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