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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말 한 짝

                                      

                                        전수남

 

언제까지 곁에서 함께할 줄 알았건만

얼굴만 돌리면 어둠속에서도

긴 호흡 가는 숨결 느낄 줄 알았건만

기척 없이 불현듯 사라진 평생 동반자

 

언제 돌아올까 기약 없는 기다림

가슴조이는 시간 강물처럼 흘러도

후미진 거리 불 꺼진 창틀에 끼인

관심조차 잊은 메마른 나뭇잎처럼

그대 소식 깜깜하니 알 길이 없어라.

 

어딜 가나 어디 있건 하나로 맺어진 인연

같이 살자 맹세한 언약 바람에 쓸려갔나.

무심결에 떨어져 나간 반쪽 인생

홀로 남아선 일어설 수 없는데

혼자서는 사랑받을 수도 없는데

남겨진 몸 버림받은 외톨이가 되고

 

긴 밤 지새우며 학수고대해도

살을 나눈 반쪽 돌아오지 않으니

어느 하늘 아래 누구와 다른 연을 맺었나.

홀로 된 몸 끼니때마다 눈치 밥 훔치고

창살 없는 감옥에 연금되고 말았건만

그대 어이해 속 타는 이맘 모르고 있느뇨.

 

같이 있을 적엔 소중함 모르고 살다

하나로 연결된 육신 가출하고 나서야

떨어져선 소용없는 존재임을 통감하면서

금빛 비단실로 보이지 않게 묶어둘 걸

소홀했던 배려 뒤늦은 후회 가슴을 치누나.

(끝)

 

 

 

       떡 국

                                 

                                      전수남

 

얇게 썰은 가래떡마다 정이 포개진다.

넘치는 정분은 서로를 끌어안아

뽀오얀 진국 속에서도

미끈한 하얀 속살 맨몸을 서로 부비고

 

손발 시린 겨울날 아침 입김 서리듯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인정이 담겨져

말랑말랑 촉촉해진 흰 떡이

따뜻한 온천욕을 즐기듯 늘어져도

정갈한 만남에 군침이 돌고 돈다.

 

다소곳이 얌전히 순서를 기다리며

깨끗한 맨몸위에 가지런히 걸터앉은

노랗게 솜씨 뽐내는 알고명에

수줍은 새색시 섬섬옥수가 연상되는데

 

 

눈 안에 차는 것만으로는 모자라

호수 위 점점이 뿌려진 빛나는 가루,

별똥별의 타다만 흔적인가

간밤에 유성우가 쓸고 갔나보다.

 

바라보다 눈을 감으면 구수한 내음

코끝을 스치는 어머님의 향기와

고향의 맛과 멋을 뿜어내는 어울림에

떡국 한 그릇이 따사로움 가득 넘친다.

(끝)

 

 

 

나목(裸木)의 기다림

                             

                                   전수남

 

검은 피부 터진 각질사이로

시린 찬바람 파고들어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봄을 기다리는 일념으로

살을 에는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얗게 눈 내리는 밤

몸을 휘감아 도는 북풍한설에

얼음송곳이 살갗을 파고들어도

쏟아지는 눈물 참고 또 참으며

숲이 되고픈 꿈은 움틀 날을 기다린다.

 

죽은 듯 고요히 서있다 해서

목숨이 끊어진 건 아니다.

옷을 벗은 헐벗은 모습은

숙명 앞에 잠시 고개 숙인 것 일뿐

끈질긴 생명력은 고통을 인내하노니

 

팔 다리를 잘리고

하늘만 올려다보는 겨울나무지만

아픔을 견뎌내고 견실한 내일을 위해

푸른 숲이 되고 울창함을 자랑할

꿈이 차오르는 그날을 기다리노라.

(끝)

 

 

 

단호박의 고백

                            

                                          전수남

 

푸르죽죽한 겉모습에

못생겼다 그저 눈 돌리고 말지만

알찬 속은 누구도 모른답니다.

 

 

한여름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고

푸른 잎이 누렇게 변색될 때까지

기다림의 시간 수많은 놀림에

고요히 눈을 감고 기도했지요.

 

땅바닥을 뒹굴며 함께 꿈꿔도

근본이 달라 체구도 작고

씨가 다른 누구는 대보름달보다 더 커져

밭떼기로 친구들이 함께 서울구경을 가도

 

탱글탱글 손안에 잡힐 듯 말듯

어쩌다 햇살 귀염을 더 받은 녀석도

품안에 두고 떠나보내기 애처로운 모습

수박처럼 사랑받긴 애초에 틀린 몸이지요.

 

그래도 오동통한 작은 몸속에

채울 건 다 채워 몸을 가르면

노랗게 꿀물에 재우듯 한 속살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답니다.

 

사우나 하듯 찜통 안에서

뜨거운 열기를 잔뜩 쐬고

쟁반위에 여덟 조각으로 가지런히 놓이면

아담한 팔등신 외모를 뽐내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단물이 가득한 속살

노란 그림물감을 뒤집어쓴 듯

달디 단 호박고구마처럼 내뿜는 향취로

님에게 드릴 것은 달콤한 사랑뿐이랍니다.

(끝)

 

 

 

 불면의 밤

                           

                                        전수남

 

잠들고 싶어도 눈을 감아도

잠들지 못하는 시간들은

시공을 초월하여 어디론가 달아난다.

 

이리 저리 뒤척이는 육신과 별개로

마음속 상상의 나래는

깊은 밤 상관없이 무한정 꽃이 핀다.

 

 

여기저기 들릴 곳도 많고

이곳저곳 볼거리도 많고

시대를 뛰어넘어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훨훨 날아 다가올 세상을 마중도 한다.

 

잠 못 이루는 시간 공상의 세계는

지난 세월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려

애증의 성을 쌓고 허물고 다시 쌓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 인생을 설계하고 새집을 짓는다.

 

채워지지 않는 갈구가 허기질 무렵

밤을 달린 영혼 스르르 눈이 감기면

그제야 강물에 쓸려가듯 무너지는 망상,

아무른 감흥 없이 허무한 새벽이 밝는다.

(끝)

 

 

1. 총 응모작 : 5편

2. 성 명 : 전수남

3. 이메일 : jsn5173@naver.com

4. 연락처 : 핸드폰 010-5460-0976

  • profile
    korean 2016.02.28 23:12
    열심히 정진하시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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