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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의 자비


               지은이 : 손성호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였다.

하얀 깃털처럼 고운색의 피부와

새꺼멓지만 순수하고 청명한 눈동자

내 깨끗하지 못한 마음에도 자비를 베푼다.


그의 울음은 더럽혀진 영혼들을 용서해준다.

그것에 대까따윈 없다. 아량넓은 자비만이 따른다.

오늘 흘린 그의 눈물의 의미는 모두 같다.

죄의 무게따윈 중요하지 않다,

모두의 본죄를 씻겨버릴 뜨거운 사랑의 울음 소리를 전달할 뿐이다.


자연스럽게 내 목에 걸린 십자가 목걸이에 손을 댄다.

오늘의 탄생과 자비에 감사하기 위해서!

안타깝게도 슬픔과 시름은 날 다시 더럽히겠지만

이 은총이 따르는 순간만큼은...

아름다운 탄생 후에 축복과 행복이 따르길 바라는

작은 성인(聖人)이자 성인(成人)이 되어 있었다.





                        지은이 : 손성호


화사하고 아름다워

바라봐 주는 자들 많지만

자신이 누군가를 바라보진 않는다.


인연 맺고 싶어 더 화려해지지만

황홀이 매친 눈동자들을 거부하며

아픈 시선조차 나누질 않는다.


오랜 시간을 견뎌오며

꽃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하였건만

서서히 지는 순간에도

성스러운 희생을 원하진 않는다.


조금은 아파도 사랑과 호심을 나눴다면 좋으련만

자기만이 아름다움이라 정적을 유지하며

이번 생도 흔할 길동무 하나 없이

붉은 꽃잎 선혈(鮮血) 흩날리며 쓰러진다.




무명인(無名人)


                 지은이 : 손성호


차갑게 눈 덮인 이 세상에

난 감히 눈바닥에 이름을 세길 수 없다.

조롱을 받아서도 아니다.

이름이 못나서도 아니다.

그저 이름을 새겨도 알아봐주는 사람 없기에.

그게 너무 가슴 아파 혹여 새하얀 한(恨)으로

피어오르진 않을까 하여 멈춰선 거다.


사랑을 받으려 해도...

사랑을 하려 해도...

소원을 기도해도...

꿈을 쫓아가도...

간절히 원해도...

이룰 수 없는 이름 없는 무명인(無名人)에겐

헛된 희망의 온도만큼이나

오늘도 세상이 춥게 느껴진다.



소중함


                          지은이 : 손성호


다리를 다치고 말았다.

내 생명도 묶여버리고 말았다.


붕대에 정신도 감겨버리니

움직이기가 우상을 그린 동상처럼 쉽지 않다.


목발로 지탱하며 굶주린 비구니처럼 다니니

두 발로 걷는 신명(神命)을 알게 되었다.


평범하고 수수한시절이 두 발로 걷는 자에게 보이니

난 그것을 향해 갈증을 느끼며 목을 맨다.


잃어버리니 그리움을 알았고

그리움을 깨달으니 소중함이 보인다.




우산


                         지은이 : 손성호


아련한 빗줄기가 내 몸을 적시려 하니

작은 우산을 펴 하늘을 가렸다.


처음엔 고요한 빗망울 같은 것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사정없이 휘몰아친다.


우산은 비구름으로부터 날 지켜내고 싶었지만

역부족인지 몸이 꺾이고 제 방향을 못잡는다.


이미 엉망진창인데도 돌풍이 박자를 늦추자

다시 따뜻한 품을 만들어 날 지켜내고자 한다.


제 살이 뜯겨나가고 골격이 부서져 죽기 전까진

지키겠다는 약속의 끈을 놓지 않는다.


가련한 중생같은 내 존재 하나 지키고자

육체와 정신 모두를 헌신해 마지막을 장식하는

우산의 미련한 마음은 누군가와 정말 닮았다.


난 그것에 쓸쓸함을 느끼며 비가 그치자 우산도 접지 않은 채

지갑에 있을 부모님 사진 한 장 두 장 괜히 꺼내어본다.




  • profile
    korean 2016.02.28 23:14
    열심히 정진하시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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