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 꽃
김보규
화창한 봄날에 눈이 왔다
줄지어 흩날리는 연분홍 눈꽃
그들의 마음위로 쌓이는 눈꽃
한겨울 내리는 함박눈 같이
어느 화창한 봄날 눈꽃이 내린다.
나도 연분홍 꽃이 되어 그녀의 머리에 사뿐히 내려앉고 싶다.
개 미
김보규
아침 8시 개미들이 줄지어 빌딩으로 들어간다.
총총 걸음에 무표정한 얼굴로 땅만 보며 들어간다.
나도 개미가 되고 싶다.
꿈도 없고 자유도 없고 행복도 없는 개미가 되고 싶다.
이 슬
김보규
수정 같이 빛나는 잔에 쪼로록 이슬이 담긴다.
그 찬란함에 넋을 잃고 마셔보자
그 순수함에 맘을 다해 마셔보자
그 안락함에 위로 받아 마셔보자
그 대범함에 용기 얻자 마셔보자
그 달콤함에 흠뻑 취해 마셔보자
수정 같이 빛나는 잔에 쪼로록 이슬이 담긴다.
울 지 말 자
김보규
아기는 엄마 배 밖이 무서워 운다.
아이는 엄마가 미워서 운다.
청년은 입시가 힘들어 운다.
청춘은 세상이 두려워 운다.
아빠는 어께가 무거워 운다.
황혼은 모든 게 기울어 운다.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우리는 운다.
희망과 절망 사이
김보규
이루어져야 할 것들이 이루어지면
더 이상 눈물도 없어지나
눈물이 없다면 웃음도 없다
아픔이 없다면 행복이 없는 것처럼
하나만 기억하자
지금의 절망이 있기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름 : 김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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