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십이월
- 은유시인 -
슬픈 낙조(落照)
갈 길 재촉하는 기러기 떼
지나온 길 허무하고
돌아갈 길 아득하다
무념(無念)의 시간
멈춘 듯 흘러가고
흘러가 듯 멈춰있는
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비애(悲哀)는
한껏 치장하고
뿌옇한 그림자 길게 드리우니
짐짓 거짓 같은 속내 보인다
공허(空虛)한 몸짓과
허탈(虛脫)한 외침이 있어
세월의 울돌목
거센 물결 거스르기 어렵다.
2002/12/02/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