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調]
길(路)
- 은유시인 -
아득한 옛날부터 마을 길 열렸어도
이제는 그제처럼 오가는 사람 없어
허공(虛空)에 치뜬 달마저 외면하고 가노라
자갈길 꾸불꾸불 산등성 넘었어도
그리던 그 님마저 찾을 길 묘연(杳然)하니
왔던 길 되짚어가길 서러움에 겨워라
꿈인가 생시인가 생생한 내 님 모습
둥실한 그 행색(行色)이 반갑기 그지없어
사립문 내닫고 보니 새벽녘이 밝았네.
2009/12/27/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