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사춘기사랑[1]
- 은유시인 -
사랑,
특히 이성간의 사랑만큼
많이 회자(膾炙)되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
문학, 예술분야의 모든 장르를 불문하고
오락물에 이르기까지
이성간의 사랑을 다룬 소재는
어김없이 끼어들게 마련이다
인간도 동물일진대
인간의 가장 원초적 본능이란 무엇일까?
성장(成長)의 욕구
번식(繁殖)의 욕구
쾌락(快樂)의 욕구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소유와 쾌락의 합집합(合集合)인
이성간의 사랑이 동물적 욕구의 으뜸이 아니겠는가?
유사 이래 백억 가까운 인간들이
거의 예외 없이 이성간의 사랑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여왔음은 분명하다
따라서 이성간의 사랑과 그 행위는
모든 인간들의 공통적 체험이자
존재와 더불어 끊임없이 충동질하는
가장 인간적인 욕구일 것이다
사춘기 사랑은
한 차례 훑고 지나가는 열병과 같다
그러나 그 미숙함에 비례하여
그에 대한 상처도 클 수밖에 없다
예컨대, 태아기의 아주 작은 흠집이
성숙기를 거치면서
치명적인 기형을 초래할 수 있음과 같은 것이다.
- 은유시인의 [단편소설]‘김성혜, 그리고 그녀의 슬픈 사랑이야기’에서 -
2001/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