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다대포, 그 겨울바다
- 은유시인 -
철새들 낙원 낙동강하구언 다다르면
드넓은 황금모래밭 다대포해수욕장 펼쳐지고
아미산 몰운대 평풍처럼 둘러쳐진 곳
지상에서 천국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인양
쪽빛 비단결에 점점이 수놓인 크고 작은 섬들
먼 바다 파고가 함성처럼 밀려오면
은빛갈매기 소스라치는 다대포 그 겨울바다
세월의 거센 울돌목에 서서 소리치는 이 있어
죽은 자 깨어나고 눈뜬 자 바라보라
흐릿한 계조에 굳게 갇혀 시름하던 광활한 수평선
검붉은 핏물 토혈하며 시뻘건 태양 솟구쳐 오르면
현란한 빛의 파편들 물고기 비늘처럼 살아 펄떡이고
모래펄에 보금자리 튼 마파람 게 마실 싸돌아다닐
매양 어머니 속적삼 닮은 다대포 그 겨울바다
2010/01/25/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