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글 잘 쓰는 사람들에게
- 글 잘 쓰는 무명작가들에게 바치는 詩 -
- 은유시인 -
그대는
금방 거름되어 사라질
한 조각의 빵보다
한 공기의 밥보다 더 값진
영혼의 장구한 양식을 마련하는 사람이여!
육신을 먹일 양식이 피와 땀으로 일궜다면
그대, 영혼을 먹일 양식 위해 그대의 영혼을 갉았으리라
땀 한 방울 피 한 방울 흘리지 아니하고도
영혼의 부단한 담금질을 아니하고도
잘 먹고 포식하는 자들 또한 많으니
그들은 오로지 남이 흘린 피와 땀으로 살찌우고
남의 영혼을 갉아먹는 만족한 돼지일 뿐
진정 자신을 위해 준비해 놓는 게 아무것도 없다
무릇 노동이란 신선한 것
그대의 피와 땀으로 숱한 육신을 먹여 살리는 자여
그대의 영혼을 갉아 숱한 영혼을 먹여 살리는 자여
만족한 돼지들이 결코 얻을 수 없는
영원한 평안함을 얻게 되리라.
2004/11/12/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