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사랑이거늘
- 은유시인 -
나는 오늘 늦가을에 핀 이름 모를 하얀 꽃을 한 아름 꺾어든다
한낮 찬비를 맞으며 부유(浮遊)하는 영혼의 넋이 담긴
진하게 배어나오는 향기를 맡으며 오롯이 그대생각에 잠기노라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사랑이거늘
나는 오늘 사랑을 잃어버린 서러움에 겨워 목메어 우노라
나는 오늘 그대를 애틋하게 그리며 이름 모를 하얀 꽃에 입맞춤을 한다
내리는 빗줄기 속에 색색의 낙엽은 젖어들고 계절은 깊어 가는데
모두들 떠난 텅 빈자리를 맴돌며 마음은 이미 그대 향해 달려가노라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사랑이거늘
나는 오늘 빈 사랑만큼이나 외로움에 겨워 그대만 애타게 부르노라.
2009/11/18/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