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바라보는 사랑
- 은유시인 -
그대를 바라보기에는
나의 마음이 너무나도 애절합니다
그대가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그대를 애써 보지 않으려 함인가요?
눈에 맺힌 이슬 때문인가요?
그대를 둘러싼 모든 것이 선명치 않음은
그대를 애써 잊으려 하는 나의 완고함으로 말미암은 것인가요?
나의 기억의 빛바램 때문인가요?
오늘도
그대를 멀리서 바라보는 내 눈에는
그대의 슬픔이
그대의 공허함이
그대의 외로움이
그대의 절망이 보이는 것은
설마 저 잿빛 하늘 탓만은 아니겠지요?
2002/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