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크리스마스 송가(頌歌)
- 은유시인 -
칠흑 같은 어둠도
삼라(森羅)에 덮인 백설로
낮인 듯 눈부실 때
하늘에 유유한 저 별빛
어린 내 가슴 뛰놀게 했다
어디선가
들리는 듯 낮은 징글벨
저 어둔 하늘 저 편에서
루돌프가 끄는 눈썰매 타고
산타가 내게 오리라 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천상의 소리
오색의 휘황한 불빛 너머
성당의 우뚝 솟은 저 종탑을 타고
나의 꿈처럼 하늘로 실어 보냈다
꿈이어라
찬란한 슬픔이어라
하늘에 계신 나의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께 보내는
애절한 나의 그리움이어라
크리스마스 신화는
나날이 죽어가고
새로운 신화가 다가온다
오늘의 크리스마스는
내 어릴 적 꿈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2001/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