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달맞이꽃
- 은유시인 -
달님을 짝사랑하였던가
별님을 짝사랑하였던가
차마 사랑한다 말 못하고 속으로만 애를 끓다가
방울방울 눈물방울 이슬로 맺히다
서러움에 겨워 빛 졸이는 꽃이 되었네
한 걸음 다가서면 두 걸음 멀어지고
한 달음 달려가면 두 달음 도망가고
혼자 얼마나 애를 태웠으면 저다지도 애처로울까
저 홀로 떠도는 가슴 저미는 외로움
외로움에 떨며 빛 바라기 꽃이 되었네
행여 눈길을 보내주실까
행여 손길을 내밀어주실까
어둠이 깊어 가면 샛노란 꽃잎 접시처럼 펼쳐
님의 눈길 님의 손길 하염없이 기다리다
기다림에 지쳐 빛 밝히는 꽃이 되었네.
2009/12/06/0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