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調]
계란을 삶으며
- 은유시인 -
등산용 은빛 코펠 절반쯤 물을 붓고
막소금 간간하게 술술술 저어 넣고
둥근 게 알토란같은 계란 한 판 삶는다
어릴 적 봄 소풍 때 서너 알 삶은 계란
사과와 김밥 몇 줄 그걸로 신이 났었네
입 안에 저절로 도는 군침 그게 여간 아니라네
티 한 점 없기로는 흰자위 같을 손가
황금빛 노른자위 혀끝에 살살 녹네
뱃속 그득 찰 때까지 쉬지 않고 냠냠냠.
2009/11/10/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