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인쇄정보신문’ 창간 축시
우리, 새롭게 출발하리니
- 은유시인 -
병신년(丙申年) 새벽
장막에 갇혔던 찬연한 태양 둥두렷이 솟구치고
붉디붉은 원숭이 한 마리 목청 돋궈 소리 치길
깨어나라, 깨어나라
고질적 악습 떨쳐내고 우리, 새롭게 출발하리니
어서어서 깨어나라, 어서어서 깨어나라
세상 많이 좋아졌다
새마을송 마을마다 동네마다 떠들썩하니 울려퍼지고
허리띠 잔뜩 졸라맸던 시절
우리 인쇄쟁이들 또 얼마나 뼈빠지게 일해왔던가
그러기에 ‘동방의 조용한 아침의 나라’ 미개지(未開地)였던 우리가
마침내 세계 열강(列强)대열에 우뚝 설 수 있었으리
새해 새벽 벽두(劈頭)에
한 미지의 선지자(先知者) 세상 문을 덜커덕 열고 쓰윽 나섰으니
그 이름하여 ‘인쇄정보신문(印刷情報新聞)’이라
그 심성은 깃털처럼 여리고 부드러우나
그 기개는 굽지 않는 단단한 강철과도 같아
항차 인쇄 천하를 평정하리라
항차 인쇄계의 큰 거울이 되리라.
2016/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