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존재(存在)
- 은유시인 -
세상은 유(有)와 무(無)의 팽팽한 조화
유와 무가 어우러져 비로소 존재를 이루나니
느끼는 것이 존재이듯이
느끼지 않는 것 또한 존재이며
사유(思惟) 또한 존재에서 오리라
존재엔 균형이 있어
만물의 영장이나 하찮은 미물이나
그 가치를 재는 저울추는 늘 수평을 이루나니
천하를 호령하는 무적무패의 영웅호걸인들
천적이 두려워 가랑잎에 숨어든 작은 벌레인들
존재함만으로 그 자신을 한껏 빛내리라
존재는 시위를 떠난 활과 같아서
시점(始點)이 있듯 종점(終點)도 있으니
존재란 한 순간에 머물 뿐 영원하지 않으리니
존재함만으로도 영원한 축복이리라.
2004/12/27/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