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調]
낙조(落照)
- 은유시인 -
지는 해 붉은 노을 불타는 산천초목(山川草木)
무심히 날아가는 서녘 천(天) 기러기 떼
인생(人生)의 뒤안길 쫓는 고즈넉한 숨소리
하나 둘 속절없이 제 갈 길 가는구나
지난 날 돌이키면 눈물만 솟구친다
가슴속 깊이 각인(刻印)된 젊은 날의 아픔들
어즈버 서산(西山)마루 뒤끓는 백팔번뇌(百八煩惱)
지은 죄 고해(告解)바칠 거룩한 의식(儀式)이여
내 인생(人生) 마지막 길목 지켜줄 이 그 누군가
2009/12/21/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