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다대포 풍경*1995
- 은유시인 -
참 좋다, 그지?
공기가 좋다
하늘이 좋다
바다가 좋다
길이 파헤쳐 진다
산이 파헤쳐 진다
고층아파트들이 줄을 지어 들어선다
매머드상가들이 줄을 지어 들어선다
사람들이 모여든다
도로가 넓혀진다
자가용이 늘어난다
오늘도 이삿짐 실은 트럭이 온다
오늘도 이삿짐 실은 트럭이 간다
수많은 차량들로
아파트단지 안은 북새통이다
수많은 인파들로
상가며 길거리는 북적거린다
버스들이 쌩쌩 달리고
화물차들이 부지런히 오간다
노래방이 늘어난다
단란주점이 늘어난다
좌판상이 늘어난다
포장마차가 늘어난다
희노애락이 늘어나고 사연이 늘어난다
아파트 베란다 아래로
앞서 살던 아파트가 내려다보인다
해양경찰서가 보인다
금강산 카페리호가 보인다
두송반도가 보인다
지평선 아득한 바다가 보인다
다대 2현대아파트 107동1905호 69평 공간에서
젊음이 간다
그리고 세월이 허겁지겁 달려간다.
200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