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벼움, 그렇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무거움, 그렇지만 결코 무겁지만은 않은
- 은유시인 -
삶에 있어
가벼운 것은 늘 천박(淺薄)하다
그렇지만 무거운 것은 늘 진중(鎭重)하다
동틀 무렵 이슬 맺힌 풀밭위로 배달된
조간신문 집어든 적 있는가
채 가시지 않은 잉크냄새 상큼한 자연이 배어있는
시장바닥에서 오체투지(五體投地)로 구걸하는
가련한 인생의 빈 깡통에 동전 던져본 적 있는가
그런 몰골로도 그저 죽지못해 살아야하는 그 처참함에
발바닥이 부르틀 지경으로 하루 쫓다가
귀가길 문득 어린자식생각에 붕어빵 산 적 있는가
고 작고 귀여운 입으로 야금야금 뜯어먹는 모습 그려보며
이마 한가운데 대못이 박힌 고양이의
그 두려움에 찬 눈동자 그 섬뜩한 못 구멍 본 적 있는가
잔혹함이야말로 그 한계가 어디쯤인가 의심케 하는
의식(意識)은 늘 깨어있는 자의 몫이고
사유(思惟)는 늘 각성(覺醒)하는 자의 몫이다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은
때론 넘치게 때론 부족하게
우리 삶을 조율한다.
2010/01/28/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