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빈 잔
- 은유시인 -
그대, 빈 잔에 술을 그득 따라보아라
우리, 서로를 떠나보내야 할 시간을 헤아리며
빈 잔이 철철 넘치도록 술을 그득 따라보아라
그대, 빈 잔에 사랑을 그득 담아보아라
우리, 함께하는 시간만큼 서로의 빈 가슴을 채워가며
빈 잔이 철철 넘치도록 사랑을 그득 담아보아라
그대, 빈 잔에 눈물을 그득 쏟아보아라
우리, 헤어져야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
빈 잔이 철철 넘치도록 눈물을 그득 쏟아보아라
우리, 빈 잔에 술을 그득 채워 서로를 축복하자
그대, 이별이 먼 훗날 서로에게 각별한 사랑이게끔
빈 잔이 철철 넘치도록 축복을 그득 채워보아라.
2010/01/18/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