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편지(便紙)
- 은유시인 -
탁상위에 펼쳐놓은
빛바랜 편지들
하나하나 인양(引揚)된 고대(古代) 보물인양
지나온 세월만큼 고풍스럽고
알알이 새겨진 말 알의 이력 더듬는다
퇴적층 화석처럼
굳어버린 밀어(蜜語)들
사각사각 한순간 기적처럼 재생하여 꿈틀거리면
온갖 사연에 얽힌 그 님들 옛 모습
일일이 떠올려 다시금 망막(網膜)에 심는다
전설(傳說)로 묻혀버린
까마득한 옛 추억들
새록새록 지면(紙面)위로 다투듯 고개 내밀 때
어즈버 그 옛날이 마냥 그립다
줄줄이 떠오르는 그 숱한 인연들 사무치게 그립다.
2009/09/28/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