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12월은
- 은유시인 -
2002년 12월은
아직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캘린더 속에 머물고 있다
12월 캘린더 속엔
1부터 31까지
서른 한 개의 날짜가 버티고 있다
일 년의 마지막 달 12월은
이 한해의 쓸쓸한 이별을 고하기 위한 종착역인가
아님 새로운 한해를 출발시키기 위한 시발역인가
왠지 낯설기만 한
왠지 정들지 않을 것만 같은 12월은
스쳐가는 타인의 옷자락에서 부는 바람과 같은 것
12월은
인적 끊긴 간이역처럼
썰렁하기만 하다.
2002/12/01/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