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하늘빛[1]
- 은유시인 -
세상에는 아름다운 빛들이 많더라
세상의 수많은 빛 가운데
그중 당신 닮은 하늘빛만큼
아름다운 빛도 없더라
세상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빨려 들어갈 듯
그 심연을 알 수 없는
절대적 靑,
한 점 얼룩마저 허용 않겠다는 도도함과
차디찬 냉소를 머금은
코발트블루여!
눈부신 순수함이
짙푸른 캔버스에
흰빛 파스텔화로 피어오르면
문득
나는 하늘 나그네 되어
그 끝닿은 곳으로
닿을 수 없는 그대 찾아 떠나게 되리라.
***
핏빛 저녁노을
영혼을 불태우는 황홀함이 있기에
순간 스러져 가는 안타까움을 조려가며
이렇듯 바라보고 있노라
마지막 순간까지
광염을 사르고 지는 저 석양이
그대의 심장인 것을
차라리 긴 한숨 토해내며
머잖아 다가올 암흑의
포근함을 만끽하리라
아름다운 당신을 닮은
하늘빛을 위하여…….
2003/07/28/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