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調]
십일월애(十一月愛)
- 은유시인 -
추우(秋雨)가 고즈넉이 긋고 간 저녁 무렵
그 찬비 고스란히 덮어써 살 떨리고
휘감긴 물먹은 속옷 번뇌(煩惱)인양 괴롭네
사랑과 그리움과 미움과 증오마저
바람결 나뒹구는 낙엽과 뒤섞이어
가을 끝 해거름 질 녘 어디론가 훠얼훨
어즈버 지나온 날 돌이켜 무엇하랴
소슬(蕭瑟)한 늦가을 밤 오롯이 맞다보면
의식은 저 홀로 떠나 무념무상(無念無想) 두둥실
2009/11/07/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