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허수아비
- 은유시인 -
나는 허수아비
진실은 허공에 떠 보내고
거짓으로 무장하였다
시공간(視空間)에 투영된 실(實)과 허(虛)
일차원에 갇혀 망연히 바라볼 뿐
기쁨도 공허하고
슬픔도 공허하고
나는 허수아비
의식은 홑 꺼풀이고
스스로 존재임을 강요한다
점점이 피어오르는 지난(持難)한 상념들
비릿한 피 내음에 묻혀올 때마다
내가 나인 것을 의식 못하고
네가 너인 것을 인식 못하고…….
200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