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몽(夢)-3
- 은유시인 -
그녀가 다가온다
신기루(蜃氣樓)처럼 아스라이 솟아난
저 오로라 해원(海原) 너머에서
몽롱(朦朧)의 굽이진 파고(波高)를 헤쳐 가며
그녀가 어렴풋이 내게로 다가온다
몹시 그리웠노라
몹시 보고팠노라
몹시 안기고팠노라
삼단 머릿결 풀어헤쳐 너울 만들고
잠사(蠶絲) 비단결 풀어헤쳐 신방 꾸미고
그녀가 덥석 내 품에 안겨온다
그녀의 체취로 아찔하다
그녀의 보드라운 피부로 황홀하고
그녀의 달콤한 사랑으로 충만하다
짜릿한 순간 뜨거운 정액이 분출되고
아, 일장춘몽(一場春夢)이여!
200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