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권태로운 오후
- 은유시인 -
치근거리는 똥파리 날갯짓 소리
앵앵 한낮의 정적 깨뜨리며 고막을 울릴 때
틈새 벌어진 모낭(母囊)으로부터
살 비비며 쏟아져 나오려는 석류 알처럼
숨 가쁜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려다보면
의식은 제멋대로 떠돌고 사지는 제 할 바 몰라
희망이야 늘 가져보지만
세상일이 그렇다고 늘 뜻대로 되는 것 봤나
늘 오후 2시 이맘때 되어
방바닥에 길게 드러누워 할일 없이 게으름에 젖다보면
그만 만사가 귀찮고 마냥 권태롭기만 하더라.
2010/01/22/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