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몽(夢)-6
- 은유시인 -
어머니
그것은 일찍이
어머니 살아생전의 꿈이었습니다
바닷가 언덕위에는
돛대기시장처럼
많은 사람들로 웅성거렸습니다
저는 망연한 심정으로
어머니가 그 안에 들어 있음직한 묵직한 관을
누나랑 같이 어깨에 울러 멨습니다
많은 사람들에 떠밀리어
언덕 밑으로 쓸려 내려오는데
저 밑으로 넓고 푸른 바다가 보였습니다
많은 돛단배들이
많은 사람과 짐 보따리 싣고
다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날 차비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저 배를 타야하는가를 아님 어디로 가야하는가를
저는 누나에게 묻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그 순간 가위에 눌려 화들짝 깨어난
제 손은 땀으로 흥건하였습니다
어머니
안방 아랫목에 곱게 앉아 새끼손가락 굳은살 박이도록
어머니께선 여전히 뜨개질을 하시며 계셨습니다
하나님이 누군지도 모를
여섯 살 난 사내아이는 무릎 끓고 감사기도 드렸습니다
- 하나님, 고맙습니다.
200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