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몽(夢)-1
- 은유시인 -
누군가 보인다
희미한 형상만 보이고
누군지 알 수가 없다
누군가 손짓한다
오라는 것인지 가라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누군가 말한다
입 모양만 있을 뿐 소리가 없어
무엇을 말하려 함인지 들을 수가 없다
그것은 나약한 영혼의 흐느적이는 절규인가
그것은 심연을 알 수 없는 혼돈의 나락인가
그것은 지옥으로부터 솟구치는 소리 없는 아우성인가.
200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