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포장마차
- 은유시인 -
괴정사거리 길목엔
몇 번 들렀음직한
길동무란 포장마차
커다란 호박 등에 쓰여 진
壽자가 정겹다
40대 아지매 함양 댁의
- 어서 오소!
호들갑스럽지 않은
푸근한 환영사가
정감어려 좋다
- 닭똥집 하나 꿉어 주렵니까?
- 날씨 춥지 예?
- 그리고 쐬주 반병하고……
- 일루 따뜻한 데로 오이소
한 평 공간 포장마차에
세상이 있고
인심이 있고
사연이 있고
세월이 있고
그 속에 나도 있고
그러한 모든 것이 왠지 서럽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돼지두루치기에
세상이 익고
인심이 익고
사연이 익고
세월이 익고
그 속에 나도 익고
그러한 모든 것이 왠지 애닲다.
2002/11/19/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