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눈[雪]
- 은유시인 -
태초의 신비여, 하늘의 전령이여!
묵직이 드리워진 하늘 장막 가로질러
마냥 자유분방하게 나풀거리는 雪舞
귀를 기울여 보라, 들리지 않니?
눈송이들 두런거리는 소리가……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천 가지 죄악 만 가지 참상 얼룩진 속세
뭇 허물 순백으로 가리시고
모난 것들 둥글게 하시고
눈부신 눈밭에 잠긴 만상의 고요
점점이 까치가 날면
괜히 오마지 않는 손이 기다려지네.
2004/12/04/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