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調]
십이월애(十二月愛)
- 은유시인 -
칼바람 윙윙대는 앙상한 나뭇가지
오가는 사람마다 옷깃을 추스르고
빙벽에 스며든 추위 동장군(冬將軍)이 납신다
영혼들 부유(浮遊)하는 해질녘 붉은 노을
찬 서리 대지 덮고 살얼음 살판났네
잦아든 태고(太古)의 숨결 소리 없는 아우성
마지막 한 장 남은 캘린더 바라보며
열한 장 뜯겨나간 지난 날 떠올리네
가는 해 잡을 수 없길 한탄(恨歎)한들 어찌하리.
2009/12/14/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