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분명 내가 살아있음에랴
- 은유시인 -
가위 눌려 벌떡 일어나니
시각은 삼경인 듯 사경인 듯 가늠할 수 없어도
창문에 드린 블라인드 부르르 떠는 소리
분명 내가 살아있음에랴
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흐름이 멈춰있는 무한대 질곡
육신은 녹아내리고 저 홀로 부유하는 영혼의 절규
철 잊고 덤벼드는 모기떼의 부대낌이 있어
분명 내가 살아있음에랴
아, 사지가 없어 몸통으로 긴들 이승이 좋다.
2004/11/18/0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