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하나님, 그 위대한 영광
- 은유시인 -
자작나무 숲속엔 언제나 비릿한 평화가 머물러있습니다. 세상에 종말이 올지라도 자작나무 숲속의 평화는 소슬(蕭瑟)한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그 비릿한 냄새를 걷어 들이지 않을 겁니다.
깊은 산골짜기 옹달샘은 아무리 가물어도 결코 마르지 않습니다. 세상에 종말이 올지라도 깊은 대지(大地)의 속살로부터 솟구치는 젖물은 영원히 마르지 않을 샘물로 남아있을 겁니다.
태양은 지칠 줄 모르고 지난 수억만 년 뜨고 지고 뜨고 지고를 되풀이해왔습니다. 세상에 종말이 올지라도 초연(超然)히 뜨고 지고를 되풀이하여 삼라만상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을 겁니다.
하나님, 당신의 그 위대한 영광을 기억하게 하소서.
하나님, 당신의 그 위대한 영광을 칭송하게 하소서.
하나님, 당신의 그 위대한 영광을 노래하게 하소서.
2009/12/27/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