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새해 새 아침
- 은유시인 -
눈 덮인 세상이
한 없이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한데
아직 기침(起枕)하지 않은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구나
희끄므레한 산등성이는
어스레한 밝음을 점점 더하고
부산한 까치들만이 일어나라 일어나라
새해 새 아침을 깨우는 듯 하구나
나지막한 구릉을 끼고
폭폭폭폭 피어오르는 굴뚝 연기는
분명 어머니가 정성 담긴 떡국을 끓이노라
가마솥 지피는 장작 타는 연기일 테고
둥두렷이 둥두렷이
마침내 고개 들어 새 세상 밝히는 저 햇님 좀 보소
복 받으라 복 받으라 따사로운 햇살 고루 비추니
새해 새 아침을 맞는 세상이 더 없는 축복으로 가득 찼구나
새해 복 많이 받으시옵소서!
2002/12/30/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