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마지막 잎새
- 은유시인 -
창 너머
담벼락에 붙어있는
마지막 잎새
살을 도려내는 강풍도
송곳 같은 찬 서리도
너를 비껴간 듯
너는 여전히 표표(飄飄)하구나
지난날의 꿈도
가슴 저려오던 사랑도
사무치는 회한(悔恨)도
말라붙은 눈물의 흔적처럼
한낱 부질없음에
너는 여전히 유유(悠悠)하구나.
2001/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