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거짓말
- 은유시인 -
세상 사람들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가릴 것 없이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주절대는구나
진실은 거짓말에 밀려 망각의 퇴적물 속에 갇혔고
정의도 거짓말에 가려 아득하게 전해오던 신화처럼 회자될 뿐
세상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가리켜
핏대 올리며 거짓말쟁이라고 삿대질하는구나
의리는 거짓말에 밀려 고랑의 둥둥 떠내려가는 부유물에 불과하고
우정도 사랑도 거짓말에 가려 빛바랜 고문서 속의 활자로 남았을 뿐
세상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속고 속이는 재미로 살고
거짓말을 일삼으며 거짓말로 밥 먹고 사는구나
거짓말이 모함을 낳고 또 거짓말이 협잡을 낳고 또 거짓말이 음해를 낳고
스스로 시궁창에 뛰어들며 남들 또한 시궁창에 끌어들이길 그 낙으로 살아간다네.
2010/08/15/15:33